함백산의 합창 2013. 10. 8. 14:31

 

바람은 실체가 없으나 기억의언덕에서 언제나 머리결을 스치며 불어온다

이렇게 빗속을 걸어보면 눈물은 보이지 않으나 오열은 대지를 채운다

우리의 기억도 그러하리라

비오는 하늘은 기억의 억새로 가득하다 

바라볼수록 가슴을 져미는 외침

비에젖은 머리가 힘겨워도 가을은 무심하다

이런 가을은  영혼의 계절이다

이런 가을은 감성의 계절이다

이런날은 울면 안된다

손을 조아리고 눈을 감아야한다

진정한 진실이 치미어올라도 외치는 계절이 아니다

無言의 진실

올 가을은 아마도 그런계절이다

모든 침묵은 하나님이 알고계신다

그런 하나님이 오늘 비를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