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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함백산의 합창
2020. 2. 14. 21:18
봄은 여인의 뒷모습에서 먼저 온다
먼 공간의 계절을 지나..
여인의 머릿결에 잠시 머문다
겨울 같지 않는 이상한 기후 일지라도..
봄은 다시 빈 들에 머문다
꽃이 되기 위하여
신록이 되기 위하여.
슬픈 그리움을 깨우기 위하여.
봄은 그렇게 더디게 온다
유년처럼 설레지 않아도 좋다
다시 오는 봄....
그렇게
산다는 것은
하나의 계절풍이다
다시 꽃이 피는 슬픔
풀잎이 움트는 소리들..
그래서 봄은 서럽다
로드여
아파도 그냥 보네 주소서
나는 계절이 오는 삼림에..
흔들리는 잎새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