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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에게(2)

함백산의 합창 2024. 5. 4. 04:15

자네는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어린 날..

자네는 나의 한계였지..

자네의 어깨 위로 떠오르는 태양은

하루의 시작이었지..

그리고 백운으로 떨어지는 일몰은..

안식의 시작이었지..

愚問이었지만..

자네의 속살 안에 혈관처럼 흐르는

탄맥이 비극의 시작이었지..

 

시작은 그리 돼 거야

자네로부터 發源한 수정같이 맑은 물..

집 앞에 흐르는 하천에도..

열목어가 살고 있었어

 

어느 어린 날..

낙원이 무너지기 시작했어..

신작로라는 칭하는

운탄도로가 개설되고..

하천을 호위하던..

버드나무 고목이..

사라지기 시작한 거야..

비극은 내 생각 이전부터..

시작되었던 거지..

 

뒷마루를 나서 면포이던..

물레방아..

까닭 모르게 철거되던 날..

개천은 검게 변하고 있었어

백운산은 대규모 벌목작업이..

시작되었어..

하천은 물고기들이 씨가 마르고

상처는 그때부터 아물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