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부터

2013. 7. 18. 14:14카테고리 없음

 

어느 빛나던 세월에 그대 잇었던가..

 

어느 날 비 갠 저녁 같은 바람에 그대가 잇었던가

 

오오!! 그날의 그 얼굴에 머물던 햇살들이여..

 

지금은 아득히 사라진 빛이여 꿈이여..

 

나의 세월들은 마냥 흐리지만 않았다

 

아아.. 꿈꾸던 세월은 이제 아득히 멀어졌지만

 

아직도 노래할만한 기약은 남아있다

 

빗물을 머금은 푸른 숲들이 계절이 흘러 바스락 소리를 넬 때면

 

아아..!! 낙엽과 같이 푸른 날들을 회상할 것이다

 

아아..!! 그대처럼 빛나던 세월이여..

 

흘러가라

 

멈추지 마라

 

내생에 가장 순수했던 계절아

 

이제 작별을 告하라

 

 

이제 새벽을 열어 푸른 서광이 지평선 너머에서 오면..

 

어스름한 전나무 꼭대기에서 그빛를 맞이할겄이다

 

오늘부는 바람

 

밤새워 울부짖던 비바람도

 

전나무 함께 잔잔하리라 

 

노래하리라 부서진 꿈들을..

 

기억하리라 그대 얼굴에 머물던 여명을..

 

바람으로부터 전한다

 

나의 세월들아..

 

아아 먼 기억을 돌아 영원한 공간에서 소멸되는 꿈이여..

 

그대 듣고 있는가

 

세월의 능선을 가로지르는 바람소리를..

 

바람에 스치는 그때의 노래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