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그 옛날 언제나 바람이 불던 언덕 아득하게 멀어지도록 숨 가쁘게 달려도 돌아서보면 언제나 지척이었던 기억의 언덕 당신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세월로도 지울 수 없던 그런 언덕... 오늘은 그 언덕에 또 다른 바람이 불고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언덕에는 양 떼 구름이 흐르고 계절이 흐릅니다 이만큼 흘렸던 눈물은 언덕너머 기억의 숲 속.. 그 울창한 베일에서 옹달을 이룹니다 죽어도 죽고 싶도록 깊은 종양이.. 언덕에는 그 언덕에는 버섯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그언덕에 오늘 당신이 서있습니다 긴 머리 바람에 날리며 슬픔처럼 서있었습니다 한때는 너무나 빛나던 세월에 당신도 울고 있었습니다
201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