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2014. 9. 18. 09:39카테고리 없음

 

 

그 옛날

 

언제나 바람이 불던 언덕

 

아득하게 멀어지도록 숨 가쁘게 달려도

 

돌아서보면 언제나 지척이었던 기억의 언덕

 

당신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세월로도 지울 수 없던 그런 언덕...

 

오늘은 그 언덕에 또 다른 바람이 불고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언덕에는 양 떼 구름이 흐르고

 

계절이 흐릅니다

 

이만큼 흘렸던 눈물은 언덕너머 기억의 숲 속..

 

그 울창한 베일에서 옹달을 이룹니다

 

죽어도 죽고 싶도록 깊은 종양이..

 

언덕에는

 

그 언덕에는 버섯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그언덕에 오늘 당신이 서있습니다

 

긴 머리 바람에 날리며

 

슬픔처럼 서있었습니다

 

한때는 너무나 빛나던 세월에

 

당신도 울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