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숙명적인 만남

2011. 3. 6. 21:3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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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일은 의외로적성에맞앗습니다

 

고사리손으로바둑두는아이들 그리고 승패 

 

아이들은 바둑을 각자의성격대로 반응하면서 때로 안타깝게 하엿습니다 나는 나도모르게 아이들에게 빠져들기시작햇습니다

 

 3월즈음 바둑강사직을 그만두려하였으나 이번에는 아이들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월급은 적엇으나 가르치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을볼때마다  나는 깊은사랑을 느꼇으며 아이들은 찌들어진내인생의 피안같았으며 휴식처엿습니다

 

그리고보니 이런생활이 벌써 18년째 접어드는군요

 

바둑학원원장은 나보다4살년하의 전형적 도시남자엿습니다

 

나는 몇번이나 바둑학원강사직을 그만두려하엿습니다  문제는생활때문이엿습니다

 

원장은 그때마다 봉급을 십만원씩올려주며 조그만 더봐달라고 사정하엿습니다

 

그러기를 2년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친덕에 아이들의실력이 일취월장하엿고 각종대회에서 우승을하기 시작하엿습니다

 

1995년10월30일 나는 그날이 운명의날이라 감히 말합니다

 

그날은 내인생에 긴겨울이 시작되는 시발점이엿습니다

 

그날오전은 억수같이 비가쏟아졋엇고 오후는 잔뜩흐려 도시는 회색이엿습니다

 

그리고 운명의그녀...그녀이름은 서난영(가명)

 

그녀가 홍성윤을 등록시킨날이엿습니다

 

처음에는 그게끝이엿습니다

 

그녀의첫인상은 반짝이는눈 짙은피부 둔부에닿을듯한 유난히검은 긴생머리...

 

그리고 중앙동에살다 이동네에 단독주택을 짖고이사왓엇다는것..

 

전에가르치는곳에서 아이가 재능이 있다말하더라는것.아이가바둑을 너무좋아한다는것 등으로 아주일반적인 이야기엿습니다

 

아이는 2학년이고 엄마를쏙빼닮은 외모에 순발력이 뛰어난 아이엿습니다

 

아이는 엄마말되로 바둑에 특별하다하다할만큼 재능이 뛰어낫습니다

 

나는 그아이(홍성윤)에게 특별한관심을 보엿고 열심히지도하엿습니다

 

당시학원은 여러번 큰바둑대회를 두고있엇는데 나는 여기서 성적을올리고 싶엇으며 성윤이를 선수로원장에게 추천하엿고

 

바둑수업 연장의건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하엿습니다

 

십수년이 지낫지만 아직도 그녀의집전화번호를 아직기억합니다

 

그녀는 아이가선생님을 너무좋아한다며 선수반 편성은 대환영이며 열심히가르치는 선생님모습이 너무좋아보인다며

 

일간 한번 찿아뵈겟다고 낭랑한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려올때 괜히 으쓱해지는 느낌이엿습니다

 

나는 다른선수반아이들과 같이 집중대국지도와 교재지도로 성윤이의기격은 눈에뛰게 향상되엇습니다

 

성윤이는 가끔 머루알처럼 까만눈으로 나를쳐다보며 의미있는듯한 눈망울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눌한목소리로 "선생님 전 프로기사가 꼭될꺼에요" 하고말하곤 하엿습니다

 

지금도 성윤이를 생각하면 참으로 미안한 생각이듭니다

 

그녀와나의 운명의 소용돌이가 아니엿다면 지금쯤 전문기사가 되고도 남은직한 아이엿습니다

 

성윤이가 선수반에 편성되고부터 그녀가음료수를들고 학원을 찿는 빈도가 잦아졋습니다

 

나는 그런 그녀가 상큼하고 봄햇살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내인생은 온통회색구름이엿고 그녀를 여인으로보기에는 세상과 너무떨어져있엇습니다

 

다음해 성윤이는 지부바둑대회에서 우승하엿고 지역대회에서 몇번의 우승을 추가하엿습니다

 

그리고 언제나그러하듯이 약속처럼 겨울이가고있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