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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때로 젊은날 절망이 그립다
나는 젊은 날 부서진 산맥.. 유년의 추억을 찾으로 가고 싶다 이유 없었던 그리움.. 독선적 방황의 밤.. 그리고 산맥을 스치던 바람을 소환한다 훼손되었던 산맥.. 주변의 삶과 죽음마저도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은 불꽃처럼 장렬하다 눈을 감고 있으면.. 산맥 운탄도로를 내려오는 피곤한 간드레 불빛들.. 나는 절망을 너무 일찍 알았다 함백산 백운산 그 협곡마다 산맥이 경석을 토하며 아파할 때마다 언제나 나는 좌절했다 그것이 삶과 죽음의 진실이라는 것을.. 외면하고 싶었다 차라리.. 계절이 원망스러웠다 조만간 나는.. 절망을 찾으러 간다 그곳에서 마감할 것이다 내 젊은 날의 절망과 함께...
2022.05.22 -
봄비
新綠이 비에 젖는다 힘겹게 지나 온길 뒤로 험한 陵線이.. 엷은 입김에 차다 도열한 수목이 안개로 귀속된다 그대여.. 봄비에 우리가 지나온 흔적을 아는가? 봄비에 그리움이 더하는 것은 우리가 지나쳤던 호수에.. 수많은 수포 같은 것.. 그대여.. 이제 날개를 접을 때가 온 것 같다 이제 그리움도 허상이다 순수를 지향했던 나의 사랑도 이제는 호사다 이제 그대를 위한 봄은 없다 그리움이 떠난 언덕.. 그 언덕 위에 봄비만 세차게.. 내린다
2022.04.14 -
늦은 눈(雪)
어느 젊은날.. 번민의 새벽을 맞이한 그날.. 눈길을 걸어가던 그소녀를 만난것은 축복이였다.. 푸른 입김을 불며.. 서로의 어깨를 부딪치며 걷던 그새벽 멀리 멀리 지나왔지만. 돌아서 보면 눈덮힌 그때의 새벽길은. 그대로 그산맥 그대로... 이제 백발이 눈처럼 바람에 날려도 소녀는그대로 그시절 내창을 두드린다 사랑은 그대로 인데 세월만 바쁘구나 돌이켜 그시절. 사랑인지도 모른체 아직도 기다림도 모른체.. 늦은 폭설은.. 잠자는 나의 새벽을 두드린다 아직도 멀리서 들려오는 새벽 종소리..
2022.03.20 -
晩雪
눈오는날은.. 추억이 부활한다 이런날 에는.. 다시 아파도 좋다 다시 외로워도 좋다 다시 방황의 끝이라도..
2022.03.06 -
꽃들을 위하여
로드여.. 구름이 무겁게 내려옵니다 꽃을 기다리는 나에게로 저 무거운 구름속에는 꽃들의 빛깔이 만연합니다 그위에 화사한 태양빛이 구원의 생명으로 불어 옵니다 겨울을 힘겹게 버틴 씨앗들은 세상에서 가장멋진 색을 저마다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드여.. 벌써 바람은 향기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오늘하늘은 암회색입니다 하늘이 흐린것은 다가올 봄.. 꽃들의 꿈을 위함입니다 나는 보고있습니다 꽃들의 꿈들을.. 로드여.. 수목들은 꽃들의 배경으로 아름다운 연초록빛을 준비합니다 갑자기 슬퍼집니다 무지한 나는 어떤꿈으로 살아왔는지.. 또하나의 봄이옵니다 그리고 종일 비가 옵니다 나의 눈물처럼.. 지금은 잊혀져가는 희미한 얼굴들 Rain / Anne Murray Listen to the pouring rain Listen to ..
2022.03.01 -
어느 여인에게
그대 나는 그대를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이오.. 이때까지 나는... 여인이라는.. 악성종양으로 늘 아파왔고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에 서있는 사람입니다 혹여나.. 그대를 사랑한다면 나는 다시 언덕으로 갈 수밖에는.. 이제는 죽음이나 대비하려 하오 나도 그대가 싫지 않소 아니.. 그대는 강한 바람임에 틀림없소.. 소녀 같은 그대.. 그런 그대이기에.. 더욱이 멀리 가려 하오. 그래서.. 더욱이 그래서.. 그대를 외면하오.. 나는 사랑을 멀리합니다 아니 그럴만한 자격이 없소 推信 부디 행복하셔야 하오
2022.02.27